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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주일에 책 한 권

헤르만헤세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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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미 사이즈 강조를 위한 비교대상 펜과 함께 (?) 

숙소 체크아웃 후 1층 편집샵을 구경하다가 책을 담아 다닐 수 있는 파우치를 사면서 함께 구입한 책.

일주일간 제주도 여행을 했었다. 여행후기 글 올리는 사람들은 정말 세상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던 책이기도 했고

여행 중 가지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라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사랑은 더 이상 내가 처음에 두려워한 것같이 동물적인 어두운 충동이 아니었다. 내가 베아트리체의 모습에 기대한 경건하고 정신적인 숭배 또한 아니었다. 사랑은 그 모든 것이고 그 이상이었다. 사랑은 천사의 모습이자 악마였고, 한 몸에 남자와 여자가 있었으며, 인간이자 동물이었고, 최고의 선 그리고 최고의 악이었다. 이런 사랑 속에 살며 이를 맛보는 것이 내 운명 같았다. 이 운명은 나를 목마르고 두렵게 했으며, 나는 내 운명을 꿈꾸다가도 운명을 피해 도망쳤다. 그러나 내 운명은 언제나 나를 덮고 있었다. 173p

 

가끔은 이 모든 것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서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때 '우연'이라는 계기를 통해 특이한 은신처를 발견했다. 우연이란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인가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건 필요한 대상이 우연히 그를 찾아간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요구와 필요가 대상을 그에게 이끌어준 것이다.  177p

 

"... 누군가가 미워진다면 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우리 안의 어떤 것을 미워하는 거지요. 우리 안에 없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반응도 일으키지 못하니까요." 207p

 

그때 갑자기 강렬한 불꽃에 살을 덴 것처럼 누구에게나 '사명'은 존재하지만, 제멋대로 바꾸고 내킬 때만 할 수 있는 사명이란 없다는 깨달음이 나를 찾아왔다. 새로운 신을 바라는 소망은 옳지 않으며 세상에 무엇인가를 가르치겠다는 생각도 전부 틀렸다! 깨어난 인간에겐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이 되며, 어느 곳으로 향하든 자신의 길을 계속 더듬어 걸어가는 단 한 가지 의무 외에는 아무런 의무도 주어지지 않았다. 232p

 

한 개인의 진정한 사명은 오직 자기 자신이 되는 것뿐이다. (중략)... 우리의 책임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고, 그 운명을 실현하기 위해 있는 힘껏 멈추지 않고 사는 것이다.    233p

 

 

<데미안> 완독

 

싱클레어가 친구 데미안을 만나면서 변화해가는? 자신을 깨달아가는? 성장 과정이 담긴 책.이라고 하면 너무 성의 없는 요약일까?.. 읽으면서 싱클레어 못지않게 나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깨달음을 준 책이었다.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그랬다면 데미안 그리고 피스토리우스가 하는 말을 지금처럼 크게 느끼고 이해하지는 못했겠다 싶었다. 

 

그나저나 데미안 죽은 거.. 맞지?  내가 제대로 마지막 상황을 이해한 건가 싶어서 검색하다가

<tvn 요즘책방 : 책을 읽어드립니다>라는 방송에 데미안을 다룬 편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걸 보면 조금 더 정리가 되겠지? 

 

오랜만의 완독이었다.

반성하자 정말..

 

그리고 앞으로 조금 더 부지런히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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